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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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우연하게 기회가 닿아 작업실이 생겼어요. 처음에는 하늘색 페인트칠만 되있던게 다 였는데 하나씩 손수 꾸며가고 있는 중이에요. 구름도 그리고 무지개도 그리고 아랫부분의 벽과 유리창에는 시트지도 붙이고, 바닥은 언제라도 편히 쉴수 있는 푹신한 매트를 다 깔고, 꼭대기에는 리본달린 레이스 장식도 했어요. 네개의 책상을 들여놓고, 필요한 집기들을 하나씩 사모으고 있어요.

무엇보다 좋은건 좋은 사람들과 매일같이 얼굴을 대면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글을 쓴다는거에요. 때로는 수다를 떠느라 몇시간을 훌쩍 보내기도 하지만 다들 너무 좋아하고 있어요. 덕분에 요새는 계속 이곳에서 사느라 시간 가는줄을 몰라요.

아, 작업실의 양 옆에는 동네 구멍가게 하나와 쌀집이 있거든요?

그 작은 구멍가게에는 없는거 없이 보통의 슈퍼에서 있는건 다 있고, 안경쓴 주인 할머니는 친절하세요. 여자들끼리 있으니 혹시라도 나쁜놈이 쳐들어 온다거나 하면 할머니! 하고 크게 부르래요. 그 소리를 듣고 푸하하 웃어버렸지 뭐에요.

그리고 이건 좀 비밀인데요. 쌀집 아줌마는 사실 첫인상이 별로였어요. 우리가 쓸 창고 밖 자리에다 박스를 잔뜩 쌓아두셨는데 안치워 주셨거든요. 왠지 대꾸도 잘 안하시고 무뚝뚝한게 마음에 안들었어요.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작업실 공사할때 잠시 필요했던 의자를 선뜻 빌려주시던걸로 봐선 알고보면 좋은분일거란 생각도 조금은 들어요. 조금은.

또, 이동네는 좀 이상한것도 같아요. 사생활 보호가 잘 안되는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냥 지나가던 분들이 종종 아무렇지 않게 들어오셔서는 "여기 뭐에요?" 이러고 지나가기도 하구요. 혹시 피아노 학원이 들어오냐 물어보는 아줌마도 있었고. 그사이 한번은, 정신상태가 좀 이상한분이 느닷없이 나타나서 돈을 바꿔달라길래 놀라기도 했어요. 지나가던 한 사람은, 작업실 앞을 쓱 지나쳐 가다말고 뒷걸음을 해서 다시 보고 가서 인상이 남아요. 그래도 다행인지 남자분들은 불쑥 들어오지 않아 정말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맞다. 작업실이 들어온지는 얼마 안됐는데, 그사이 벌써 단골 중국집도 생겼어요. 사실 더 다양한 메뉴를 경험해 보고 싶은데 이 동네에는 그 흔하디 흔한 전단지가 잘 보이지 않아요.

어제는 잠시 작업실의 근처를 배회해 보기도 했는데요. 동네 뒤에는 멋진 산도 보이고, 넓은 하늘을 보기 좋은 장소도 발견해 뒀어요. 자칫 시골 특유의 그 분위기를 느낄수도 있는데 저는 이런 분위기도 좋아하거든요. 왠지 맑은 느낌이 나서 꾸밈이 없다고 해야하나요. 작업실을 경계로 삼아 도로쪽으로만 나가도 큰 번화가인데, 작업실이 소속된 이 동네는 알수 없는 묘함이 있어요.

이렇게 아직은 적응을 하고 있는 중이지만 어쩐지 또 잘 적응하며 지낼수 있을거라 믿어요. 사진에서 보다시피 주변정리는 아직도 진행중이고, 책상도 아직은 좀 지저분해요. 참고로 사진속 여자분은 저의 완소 언니에요. 이 사진 올린줄 알면 혼날지도 모르는데. 헤헤.

저의 요즘 일상이었어요.